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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사망과 한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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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그도 그가 자랑하던 지니어스 바에 걸린 선각자들의 사진들처럼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가 죽자마자 언론에서는 호들갑을 떨었다. 기사(혹은 방송보도)의 양은 많았으나 그 내용은 고만고만했다. 그 절정이 일요일에 방송 되었던 KBS 스페셜이었다. 잡스며 애플 이야기를 하면서 뛰엄뚸엄 인터뷰가 나왔는데, 그 인터뷰이로 나온 이들의 면면(박경철, 김어준, …)이 좀 어이없었다. 과연 그들이 애플에 대해서 스티브 잡스의 가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2000년 이후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에 돌아온 이후를 기억한다. 성공한 기업인, 키노트 스피치의 달인 등등으로.

제대로 된 취재가 되려면, 그가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를 연 사람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중 미디어 스타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애플을 절대적으로 지지해오던 팬보이들부터 취재했어야 했다.

MS의 독점이 계속되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팬보이들이 애플을, 스티브 잡스를 응원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 스티브 잡스라는 문제적 인물의 가치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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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th, 2011 at 3: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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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의 1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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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최동원이 세상을 떠나고 한동안 떠들석했다. 최동원을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프레시안의 한 칼럼에선 이런 말까지 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선동렬이지만, 한국 최고의 투수는 오직 최동원이라고.

최동원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1984년 한국시리즈다. 다섯 번 나와서 네 번 승리를 지킨, 최동원의 투혼의 절정이 담긴, 그런 한국시리즈를 그 이후론 아직 보지 못했다. 재미난 건 삼성의 상대투수였던 김일륭도 3승을 지켰다는 것. 유두열의 결승 홈런이 없었다면 1984년 명승부의 주인공은 김일륭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최동원은 프로야구 선수협회 파동 이후에 삼성에 트레이드 된다. 삼성에 가면서 1년 이상을 쉬었고, 다시 마운드에 섰을 때는 예전의 불같은 강속구는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 강속구가 없는 최동원은 최동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거의 아리랑볼에 가까운 직구를 던지면서도 계속 마운드에 섰다. 아주 간간히 삼진을 잡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그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100승은 삼성 대구 구장에서 기록했다. 그날 우연히 TV 중계로 경기를 봤는데 그가 승리를 거두고 환호성을 지르던 모습이 기억난다, 폭죽도 터졌고, 해설자도 대단한 기록이라고 얘기했으나 위대한 투수 최동원의 100승을 기념하기엔 어딘가 초라했다.

몇 승을 더 거두고 소리없이 최동원은 은퇴했다. 그 때가 겨우 그의 나이 32살이었다고 한다.

조만간 최동원과 선동렬의 대결을 주된 소재로 만든 영화가 개봉한다. 최동원의 투혼이 영화로 복제될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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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th, 2011 at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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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매각과 관련해서 생각해 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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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내에서 반값할인 사이트의 대명사로 불렸던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리빙소셜(livingsocial.com)에 M&A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창업자 신현성은 최소 1000억원 이상을 벌 것이라는 추측기사가 나왔으나 정확히 어떤 조건으로 회사가 매각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 나왔던 기사에 의하면 티켓몬스터는 투자받은 현금이 바닥나고 미국 실리콘벨리의 한 은행에서 연이율 15%의 고이자로 운영자금 얼마를 대출받았다고 한다. 한 달 전 쯤에 매각기사가 떳으나 티켓몬스터측은 극구 부인을 했으나 어제의 매각 발표로 그들의 말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관심이 가는 것은 우선 매각 가격. 자기들 스스로는 회사 가치를 3000억 정도로 추산한다고 하나 과연 리빙소셜 측에선 회사가치를 얼마나 인정해주었을까. 리빙소셜도 얼마 전 아마존으로부터 1900억 정도의 투자를 받았는데, IPO에 성공한다고 해도 자기 추산 10억불 그러니까 1조를 조달한 회사가 시장 규모가 협소한 한국 회사에 3000억을 쓴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소위 말하는 소셜커머스 회사에 과연 그런 가치가 있는가는 일단 논외로 한다)로 보인다.

티켓몬스터가 당장 필요한 것은 현금(운영자금)이기 때문에 주식교환 말고도 현금이 들어와야 한다. 리빙소셜도 아직 IPO 전이고 현금이 남아도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티켓몬스터에 들어올 리빙소셜의 현금은 제한적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미 티켓몬스터는 직원 600명이 넘는 거대조직이고, 들리는 바에 의하면 직원들 월급 수준도 적지만은 않은 듯 보이니, 아마도 구조조정이 있으리라 추측된다.

아울러 미친듯이 하던 마케팅도 최소한으로 줄게될 것이다. 앞으론 TV에서 티켓몬스터 광고를 보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회원수 부풀리기용 마케팅용 딜(티켓몬스터가 출혈로 파는 티켓)도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혹시라도 리빙소셜이 IPO로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거나 하면 합병선언은 깨질 수도 있다.

순전히 추측과 제한적인 경험으로 쓴 글이니 적당히 판단해서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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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rd, 2011 at 9: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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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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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의 선두주자이자 최고 거물인 그루폰(groupon)이 곧 IPO를 할 모양이다. 덕분에 그동안의 실적 등 그들이 밝히지 않았던 데이터들이 공개되고 있는데, (해외)언론에서 그것을 다루는 시각이 예전 찬양 일색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런 기사들이 뜬 다음에는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에 비추어 기사가 나오게 마련이지만, 아직 이에대한 분석(?) 기사는 별로 없어보인다. 일단은 미국 그루폰의 적자 실적에 놀란 모양새이고, 우리나라 실정은 또 다르기에 함부로 기사를 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루폰 신세계를 설파하던 많은 분들이 어디에 계신지 모르겠다. 뭐 이분들이 가장 당황스러울 것이다.

국내 관련업계 사정은 미국 그루폰의 경우보다 훨씬 한심할 게 틀림없다. 미국 그루폰이 아무리 적자가 난다지만 TV광고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줄창 광고를 때리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국내에선 이미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수하면서 몇 개 회사가 반값할인티켓 시장의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굳이 데이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이들 회사들은 엄청난 적자가 나고 있을 것이다.

국내(코스닥)에선 적자 IPO가 허용되지 않는다. 즉 그루폰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선 적용이 안 된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적자를 VC 혹은 창업자의 투자금으로 매꾸고 있을 지금의 사정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투자금이 떨어지고, 제 때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들은 시장만 엄청나게 교란시킨 후 심각한 상처를 내고 없어질 것이다.

자본주의 역사를 보다보면 폰지게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쉽게 말해 돈 놓고 돈 먹기 사기인데 이런 사기가 어이없게도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이 되고 있다. 그루폰의 반값할인 비즈니스가 폰지 사기인지 소셜 시대에 적합한 대단한 사업모델인지는 얼마 안 있어 판가름 날 것이다. 국내에선 적어도 6개월(투자금이 완전 소진되는) 정도면 판가름 날 것이라 보여진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지켜만 볼 수도 없는 단계에 온 듯 싶다. 아마도 업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애꿎은 소비자에게,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주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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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th, 2011 at 7:01 오전

껌팔이 폴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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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outu.be/4nSJu6fSQRI

급기야는 껌팔이 폴포츠까지 나왔다. tvN이라는 케이블 TV에서 시작한 코리안 갓 탈렌트라는 또하나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에서 10여년동안 막노동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아왔으나 소리만큼은 곱디 고운 젊은이(최성봉씨가 예고를 다녔다고 해서 벌써 논란이 되고 있다)를 하나 발견해냈다. 딱 봐도 브리티시 갓 탈렌트에서 발굴해 낸 폴 포츠나 수잔 베일의 한국판이다.

스토리텔링 기법도 좋고, 어려운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좋다. 아무리 해외 프로그램의 짝퉁(요즘 말로 짭)이라고 해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다. 복권이, 카지노가 따지고 보면 저소득층의 얼마 안 남은 희망까지 긁어먹는 사업이라고 어디선가 들었던 게 자꾸 머리속에 중첩이 된다.

중요한 건 이렇게 부정적(?)인 글도 결과적으론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도움(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했던가)이 된다는 것. 이런 프로그램의 진정한 승리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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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th, 2011 at 5:58 오후

여고생 카메라 출동은 고도의 바이럴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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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여고생이 찍은 Youtube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타고 동영상 링크가 널리 퍼진 듯 하고, 내가 팔로우 하는 지인들도 몇차례 이 동영상을 소개하고 추천했다. 동영상은 금새 인기를 얻어 각종 주류 언론매체에 기사화 되었고, 이 동영상을 만들었다는 고3 여고생은 나름 스포트라이트(MBC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터뷰까지 했다고 한다)까지 받았다.


은광여고 3학년 조수연 학생

동영상이 제기한 문제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이었다. 비장애인이 불법으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 아닌가. 게다가 이 동영상이 유포된 시점인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고.

여기까진 단순한 미담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동영상을 보니 조금 석연찮은 구석이 보였다. 동영상은 여고생이 직접 만들었다고 보기엔 의심스런 구석이 있었다.

내용을 보면 여고생이 직접 찍은 듯한 화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마치 공중파 방송 기자처럼 리포트를 하는 장면만 나온다. 여고생이 리포팅하는 말투라던가 취재 방법도 고3 여학생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부자연스러웠다. 누군가 카메라를 잡아 준 것 만으로도 혼자 만든 것은 아닌 것이 확실하고, 영상 편집이나 대본도 프로의 손길을 거친 듯 보였다.

이 동영상의 목적이나 배포 시점도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입시로 바쁠 고3 학생이 단지 사회의 비리에 분노해서 3개월이란 시간을 들여 동영상을 제작하고, 그것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묘하게도 장애인의 날이 가까운 시점에 배포했다?

검색을 좀 해보니 나만 가지는 의심은 아닌 듯 했다. 미디어다음에서 본 한겨레 기사의 댓글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는데(진위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조국 교수가 며느리 삼고 싶다더군요. 이 학생 아버지, 전직 MBC기자 출신입니다. 그리고 현재 입시사정관제와 관련된 일도 하는 것으로 압니다. 네티즌 개드립이 아니라, 김미화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 들어보니, 아버지가 거들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저 방면으로 문외한이지만, 저 정도의 편집을 고등학생이 할 수 있나요? 눈에 익은 약자보도 프레임을 들이대고 있더군요. 좁은 생각으로, 아이의 관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똑부러지는 영리한 아이겠지만, 공정한 조건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고3 학생이 일관된 취재활동을 해왔다면 또 모르죠. 아, 메시지 자체는 한번쯤 볼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대강 내가 품었던 의심에 대한 일말의 단서가 보인다. 이 동영상은 고3 여고생이 입학사정관제도로 대학을 가기 위한 일종의 스펙쌓기용으로 제작한 것이고, 여고생이 직접 만든 게 아니라 방송기자출신 아버지가 계획적으로 도와준 것이 아니었을까? 동영상을 보면 그 중간에 구청 공무원에게 전화를 하고 또 그것을 녹음해서 보여주는 장면까지 나온다. 이런건 기존에 방송 물을 먹은 사람이 아니면 실행하기 힘든 취재방식으로 보인다.

만약 의도가 내 의심과 같다면 이 마케팅은 확실하게 성공한 듯하다. 큰 이슈를 만들고, 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으니 입학사정관 제도가 필요로 하는 스펙은 120% 충족되었을 것이다 (비근한 예로 서울버스라는 인기있는 무료 앱을 개발한 유주완군은 앱 개발 능력 등을 인정받아 올 해 연세대에 입학했다).

아니길 바라지만 이번 여고생 카메라 출동 동영상과 관련된 일련의 일들은 고도의 바이럴 마케팅으로 보인다. 나의 의심이 합당한 것이었는지, 아님 쓸데없는 억측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진실이 어찌됐건 이번 여고생 동영상 사건(?)은 개인의 동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되고, 또 기존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확대수용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꿈꾸는 사람들과 미디어 업자들 모두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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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st, 2011 at 4:08 오전

서남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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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생이 이번 학기 들어서 4번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원인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언론이 추측하는 건 공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압박과 이에 대한 스트레스. 이런 환경을 만든 원인 제공자로써 서남표 총장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남표 총장의 (공개)강의를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다. 99년에 서남표 교수가 모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잠시 시간을 내서 공개강연을 했다. 마침 그 때 수강하던 과목(공학설계)의 주 교과서가 서남표 교수의 저서이기도 해서, 그의 강연을 주의깊게 들었던 것 같다.

서남표 교수의 강연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벤처정신과 실리정신을 강조했는데, 벤처정신은 국가나 학교의 지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가져야 한다는 것, 또 학과 간의 벽과 같은 장벽은 허물고 진정 시대에 맞는 통합적인 교육을 해야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괜히 MIT에서 학과장까지 한게 아니구나 싶었다. 패기도 있었고, 자심감도 넘쳤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서 서남표 교수가 KAIST 총장이 되었다. 철밥통(?) 카이스트가 좀 시끄러울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으나, 그가 내놓은 개혁안은 상상 이상이었다. 교수 평가를 냉정하게 해서 부교수 임용 때 교수들을 많이 걸러냈다는 얘기가 있었고, 학부생 전과목 영어 강의에 징벌적 등록금까지 거침이 없었다.

서남표 교수가 KAIST 총장이 되고서 그가 추진했던 개혁안에 대해선 실상을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하긴 어렵다. 개인적으로 전과목 영어강의나 징벌적 등록금제 같은 것은 황당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게 또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이 따라가고 있는 (황당한) 추세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인간 서남표를 욕하기에 앞서서 진정 학생들을 옥죄는 환경이 무엇이었는지 따져보아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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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th, 2011 at 3: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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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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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 옴니아가지고 말들이 많다. 옴니아는 윈도우 모바일 6.5라는 이제는 고전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나왔을 때 삼성에서 그 대항마로 전략적으로 밀던 스마트폰이다.

근데 그 옴니아가 이제 발매된지 2년쯤 지나고나자 거기에 들어가는 서비스를 삼성측에서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직까지 옴니아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모양이다. 집단소송 얘기도 나오고 있고, MBC 뉴스데스크까지 보도가 된걸로 보아 그 불만의 강도가 매우 센 것 같다.

몇년 전 쯤에 옴니아가 처음 나왔을 때도 블로그계에서는 이와 관련에서 큰 논쟁이 있었다. 몇몇 블로거와 그들이 속해있는 네트워크(광고대행사)의 옴니아 리뷰가 문제였다. 그러니까 옴니아의 초기 마케팅으로 삼성은 꾀 구독자가 많다는 IT 블로거들에게 거의 공짜로 옴니아 폰을 주고 그것을 리뷰하게 했다.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들을 활용한 버즈 마케팅이 활발한 요즘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별로 특이할 것도 없는 일이겠으나, 문제는 이렇게 스폰서를 받은 리뷰 콘텐츠들이 너무나 한결같다는 데 있었다. 삼성이 뿌린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는 느낌이었달까?

또 한가지의 문제는 블로거들이 스폰서를 받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스폰서가 된 제품을 리뷰하고 있다는 표식이 그들의 블로그 어딘가에 있긴 했지만, 그것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런 몇가지 비판에 대한 광고대행사의 대응도 석연치 않았고, 그 당시 이 문제는 블로그계를 꾀나 달구었다.

현재 폭팔하기 직전인 옴니아에 대한 불만은 옴니아 자체 하드웨어 결함에 삼성의 부실한 사후 서비스의 문제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제품 발매 초기 체험 블로그 리뷰를 썼던 블로거들도 지금의 사태를 완전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공정하지 못한 행동이 요즈음의 사태와 완전히 관련이 없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의 사태가 어딘지 모르게 공정하지 못했던 블로거들의 리뷰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은 명확하다. 지금쯤 그 당시 옴니아에 대해 호평을 올렸던 블로거들(과 마케팅을 집행했던 광고대행사)은 일말의 양심적 가책이라도 느끼고 있을까? 어떠한 고해성사도 없는 것으로 보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게 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불고있는 소셜 미디어 열풍에 잊어선 안 되는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자기 반성이 아닐까 한다. 좋은 소문이 쉽게 나고 나쁜 소문은 더 빨리 퍼지는게 소셜 미디어이기에 그것의 밝은 면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사례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굳이 바깥에서 사례를 찾지 않아도 이번 옴니아 스캔들은 그것에 대한 좋은 탐구거리가 되리라 보여진다.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소셜 미디어의 공정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소셜 미디어를 일방적인 마케팅의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 이번 경우는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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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th, 2011 at 4:20 오전

에반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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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ger.com을 만들었고, odeo.com을 만들었고(실패했지만), 또 twitter.com을 만든 에반 윌리엄스(@ev)가 한국에 왔단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측과 제휴를 하기 위함이라나. 내일(정확히는 오늘 몇 시간 후) 기자회견까지 한다니 뭐 언론지상에서 조금 시끄러울 것 같다. 6개월여 동안 주구장창 트위터를 떠들던 언론이 트위터의 창업자가 왔는데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언젠가 지인과 에반 윌리엄스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인은 그를 천재로 본다고 했다. 블로그를 활성화시키고, 포드캐스트 포털을 만들고, 가외의 시간에 트위터를 만들었다는 그의 이력만 봐도 그를 커뮤니케이션의 천재로 보는 의견에 수긍이 간다.

트위터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난 에반 윌리엄스는 얼마전 CEO를 그만 두었고, 블로그(www.evhead.com)도 2009년 이후 업데이트하고 있지 않다. 또다시 뭔가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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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th, 2011 at 3:52 오전

시 그리고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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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시를 봤다. 내일 이맘때 쯤이면 깐느에서 황금종려상 아니면 적어도 여우주연상을 타게 될 영화를 미디어가 호들갑을 떨기 전에 봐두고 싶었다.

전작 밀양만 해도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으나 이번 시의 경우에는 시나리오부터 연출까지 모두 이창동감독이 한 것으로 나와있었다. 이창동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부터 기대가 됐다.

세계적으로 시라는 장르는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는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서점에 가면 시집 코너가 있으니 괜찮은 편이라고 해야할까. 올해 깐느에서 이 작품이 각광을 받고있는 것도 시라는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한 몫을 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기네 문화에서는 이미 실질적으로 사멸한 장르를 이야기한 영화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 깐느에서 수상 가능성이 높은게 아닐까 싶다.

영화가 끝나고 타이틀이 다 올라와도 극장을 떠나지 못했다. 영화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대한 의문은 집에 와서 한참이나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어본 이후에나 풀렸다. 하나의 실마리가 풀리니 다른 의문도 술술 풀려버렸다.

마지막을 이해하지 못한 건 나의 영화 읽기능력 부족 때문일 터.

작년 시덥잖은 박쥐도 깐느에서 상을 받아온 것을 생각하면(이 당시엔 이창동 감독이 심사위원이었다) 시는 충분히 황금종려상을 받아도 될 듯 하다. 오늘 아침에 홍상수에게도 비경쟁 상을 하나 준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깐느가 이창동 감독에게도 (여우주연상 정도가 아니라) 큰 상을 주지 않을까 싶다.

중간에 교감선생님으로 나왔던 이가 국회의원 최문순씨가 아닌가 했는데, 타이틀을 보니 역시나 그랬다. 시 선생님으로 나왔던 분도 진짜 시인(김용택 시인)이었고.

내일 아침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창동 감독은 상에는 관심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큰 상으로 이런 흔치않은 진지한 예술가를 칭찬해주는 건 분명 의미있을 것이다.

Written by admin

5월 23rd, 2010 at 7: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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