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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가 문제가 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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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뉴스를 보다보니 방통위에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유행어인 “빵꾸똥꾸”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나랏님들께서 시트콤 보면서 어지간히 불편하셨나 보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이 유행어가 불편하다. 항문을 가리키는 똥꾸라는 말이 여과없이 방송을 타는 것은 아무리 시트콤이라지만 좀 과하다 싶은 감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서 방통위에서 권고를 내리는 건 더 쓸데 없는 일이기도 하다. 공중파 드라마가 막간지는 오래되었는데, 뜬금없이 유행어 하나 가지고 나라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킨다.

전에 빵꾸똥꾸라는 말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은 말일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유행어라는 것은 단지 개그맨이, 연기자가 반복해서 지껄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대개 시류를 풍자적으로 반영할 때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가령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박성광이 매주 지껄이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과 같은 유행어는 말 그대로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들어있다.

그럼 빵꾸똥꾸에도 이런 풍자적인 의미가 있다면? 내가 보기엔 이건 올 해 불쌍하게 죽은 장자연에 대한 추모다. 왜 갑자기 장자연이라구? 내 음모론을 들어보시라.

방구는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한 언론사주(스포츠신문) 방모씨의 중학교 때 별명이다. 요즘이야 감히 주위에서 불경스럽게 그분(?)을 방구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 기억에 분명 그는 중학교 때 방구라고 불렸다(안타깝게도 필자와 그분은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 그렇다면 빵꾸똥꾸는 영어의 무슨무슨 ass라는 표현과 결합하여 방구의 ass 쯤 되는 말이 될 터이다.

조선일보란 곳은 증권사를 돈다는 정보지에나 등장하는 루머를 1면에 실명을 밝히며 쓰기도 하지만, 그 증거가 만천하에 공개된 리스트의 내용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쓰지 않는다. 방씨 이름에 감히 말해선 안되는 무슨 성스런 기운이라도 있단 말인가? 이쯤이면 조선일보가 할 말을 하는(?) 신문(언론)인지 보스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는 마피아나 사이비 종교집단인지 헤깔린다. 장자연이 죽어서도 분노할 만 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2009년 버전이 빵꾸똥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불쌍하게 죽은 장자연의 넋을 빵꾸똥꾸는 역설적으로 위로하고 있는 셈이다. 방통위의 심기가 불편했던 것은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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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rd, 2009 at 5: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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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예능감, 예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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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이라는 말을 TV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주로 TV 버라이어티쇼를 예능이라고 하는 것 같다. 버라이어티 쇼에 나오는 방송 출연자를 예능인이라고 하고, 이들은 코미디언(개그맨)이 아니면서도 TV에 나와선 그들 이상으로 웃음을 만들 것을 강요받는다. 그 역할에 충실할 경우 그들은 예능감이 있는 출연자로 평가된다.

공중파 방송국에서도 오락성이 강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을 예능국, 교양성이 강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을 교양국 이런 식으로 나누어 놓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그 구분이 모호하여, 얼핏 봐서는 이 프로그램이 교양국에서 만드는 것인지, 예능국에서 만드는 것인지 알기 힘들다. 일단 오락성이 강한 예능국에서 만든 버라이어티 쇼를 예능이라고 한정해본다.

이렇게 규정할 경우, 헛갈리는 것은 예능이라는 말의 뜻이다. 사전(야후)을 찾아볼 것 같으면 예능은 ‘①재주와 기능 ②연극·영화·음악·무용 등의 예술에 관한 기예’라고 나와있다.

①의 뜻으로 예능이라는 말을 해석할 경우, TV의 버라이어티 쇼에 나오는 약간 웃기는 행동거지를 가진 연예인들은 어떤 재주와 기예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런 재주와 기예를 가진 연예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웃기는 재주만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이미 코미디(혹은 개그)라는 말이 있다.

②의 뜻으로 예능을 해석해도 딱히 그 의미가 전달되지는 않는다. 요즘 버라이어티 쇼에 나오는 연예인들 중에는 연극, 영화, 음악 등의 기예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재능은 버라이어티 쇼에선 철저하게 무시되고, 얼마나 사람을 웃길 줄 아느냐가 중요하다. 노래 잘하는 가수 김종서 보다는 라이브로 제대로 노래 부르는지 기억나지 않는 신정환이 버라이어티 쇼에선 훨씬 환영받는다.

남을 웃기는 재주도 분명 고귀한 재능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지 남을 웃기는 능력을 예능이라고 한다면, 예능의 의미, 예술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한다. 곡해된 예능이라는 말의 범람은 노래 잘하는 가수, 연기 잘하는 연기자가 존경받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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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th, 2009 at 7: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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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의 재범 사건은 인종차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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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이란 그룹의 리더 재범이 과거에 썼던 부적절한 글에 책임을 지고 그룹에서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정확히는 기획사에서 짤린 것일 게다. 한참 잘나가던 그룹의 리더가 한 순간에 망가져 버렸으니 벌써 동정론부터 시작해서 애국주의를 걱정하는 글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재범 사건은 기실 간단하다. 이번 사건은 소위 말하는 차별(discrimination) 문제로 봐야한다. 그가 남겼다는 글을 볼 것 같으면 심각한 인종차별주의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의 발언은 게이에 대한 폄하도 담고 있다. 성차별에도 해당한다.

한마디로 재범의 글은 그의 모국 미국에서라면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가수가 이런 말을 했다면(글을 남겼다면) 지금 재범의 경우 이상으로 매장당했을 것이다. 더 심하게 말하면 그의 발언 수위는 어디서 총 맞는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다민족국가 미국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차별(discrimination)이다. 이 문제로 한 번 낙인찍히면 그 대상자는 평생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 진정 미치지 않고는 재범과 같은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발언을 미국에서 할 수 없다. 그것도 대중을 상대로 장사하는 연예인이 말이다.

이번 사건은 애국주의, 맹목적 팬덤 등으로 협소하게 봐선 안된다. 이미 대한민국도 미국 못지 않는 다민족국가이다. 말(글)이던 물리적인 폭력이던 이번 경우와 같은 차별에 관련한 사건은 앞으로 철저하게 배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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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th, 2009 at 7: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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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스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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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낮에는 무척 덥다. 낮에 길을 가다가 시원한 음료가 먹고 싶어졌다. 갑자기 생각난 게 스무디킹. 동네마다 하나씩은 꼭 있는 프렌차이즈다.

예전에 사촌동생이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주 가곤 했었는데 그 이후론 스무디킹의 스무디를 별로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쓰기만 한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나 달기만 한 프라프치노를 먹느니 스무디킹의 스무디가 더 나을 것 같아 발길은 자연스럽게 스무디킹으로 향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낮인데도 불구하고 매장에 사람이 많았다. 흥미로웠던 건 어린(중고등) 학생들이 많았다는 것.

메뉴는 예전 그대로였으나 연아 스무디가 새로 메뉴판에 생겼다. 김연아를 단지 홍보 모델로 쓰는 게 아니라 아예 연아 스무디를 만들어서 팔고 있었다. 아무리 김연아가 대세라지만 스무디킹까지 팔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과, 연아가 찍은 광고 중에 가장 섹시하게 나온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한 번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하지만 먹는 것에는 모험을 하지 말자는 원칙을 되새기며 스트로베리 익스트림 가장 큰 것을 시켰다.

빨대를 통해 맛을 본 스무디는 역시 최고였다. 시원했고, 달콤하면서도 설탕의 끈적함이 제거된 스무디의 산뜻함이란~  

마지막으로 김연아 얘기. 사진은 참 잘 나왔다. 그러나 ‘오빠 날 시원하게 마셔주세요’하는 듯한 포스터는 여전히 좀 어색하다. 연아 스무디를 먹으면 시원하면서도 이상하게 죄책감이 생길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연아 빵이나 연아 우유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스무디는 괜히 좀 더 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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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th, 2009 at 12: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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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수명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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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잘 사용하던 휴대폰이 고장났다. 내가 사용하는 기종은 예전에 문근영이 블루투스 기능을 처음 선전하던 삼성 애니콜 기종으로 일명 블루블랙폰으로 불리는 기종이다. 유럽에서 수백만대가 팔렸다는 바로 그 기종이다.

벌써 산지 5년이 되었고 그간 액정도 한 번 갈은 것을 빼고는 잘 사용해오고 있었다. 한동안은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하고 나름 각종 기능을 잘 사용했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간단하게 전화하고 문자보내는 기능만을 사용해오던 녀석이었다.

나름 내구성이 튼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상하게도 고장이 나서 바로 근쳐 삼성 애니콜 a/s 센터에 가지고 갔다. 친절한 삼성 직원의 안내로 얼마 기다리지 않고 a/s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a/s 엔지니어는 기계를 뜯어보더니만 송화기와 수화기를 연결하는 필름이 끊어져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라고 진단을 했다.

필름만 교체하면 아주 기분좋게 휴대폰 a/s가 끝나는 것이었는데, 엔지니어왈 휴대폰이 오래되어서 부품이 없단다. 다시 말해 휴대폰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휴대폰은 출시일 이후 3년 동안 부품을 간직하게 되어있고, 내가 가지고간 휴대폰은 이미 5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부품이 없는 이상 고장난 휴대폰을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단한 부품이 고장난 것도 아니고 단지 연결 필름 하나가 끊어진 것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5년이나(?) 된 제품이라지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다는 기종의 간단한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한다고?

화가 났지만, 거기서 얼굴 붉힌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해서, 고장난 휴대폰을 그냥 돌려받고 a/s 센터를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인 휴대폰의 수명은 3년이란다. 겨우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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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th, 2009 at 10: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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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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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낮에 길을 건너려고 신사동 사거리 – 정확하게는 신사동 GS 주유소 앞 – 에서 녹색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얼마전 방송된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에서 전진하고 이정현이 같이 불렀다던 무슨무슨 세뇨리타라는 곡이었다. 무한도전 음원이 인기가 엄청나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냥 농담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그냥 농담이 아니었던 거다.

2. 좀전에 인터넷 뉴스를 보아하니 윤종신이 무한도전 듀엣가요제에서 자신이 작곡한 영계백숙이라는 곡의 리믹스 버전을 유료 음원으로 팔다가 욕을 먹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이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으나, 면피성의 변명에 불과했다.

3. 2009년 대한민국이 참 우습다. 날림으로 대강대강 그것도 개그맨들 불러다 만든 개그송이 대한민국 음악시장을 주무른다니, 이런 중대한 이슈에 신해철 같은 이는 한마디 안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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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th, 2009 at 12: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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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잠깐 봤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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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한 대로(기대하지 않은 대로) 별루였다.

이정재는 안쓰러웠고, 윤계상은 언제나처럼 존재감이 없었다. 윤계상이야 나이를 먹어버린 아이돌의 호구지책으로 연기를 계속할 수 있겠으나, 이 심심하고 지루한 캐릭터를 계속 쓰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혹시 PD가 예전 G.O.D 팬? 설마.

피겨 스케이트를 드라마의 한 축으로 넣어 최근의 김연아 신드롬을 이용해 먹겠다는 생각도 참 진부하기 짝이 없다. 2009년 대한민국이 열광하는 건 피겨스케이팅이 아니라 김연아 개인이라는 걸 진정 모른단 말인가?

쿨하려 하지 말고 유치하게, 커피프린스 1호점 때처럼 노골적으로 여고생 판타지를 공략했어야 했다. 그래야 시청률이라도 좀 나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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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th, 2009 at 3: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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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봉준호의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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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박쥐는 깐느 수상에도 불구하고 200만을 겨우 넘었고, 봉준호의 마더는 개봉관을 무려 639개나 잡았으면서도 겨우 200만을 턱걸이했다.

아마도 최종 흥행 성적은 박쥐는 200만을 약간 넘은 정도로, 마더는 300만 정도까지 갈 것 같다.

이 정도면 영화 만드는데 본전은 뽑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두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또 최단시간에 100만을 넘었다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던 것을 감안한다면, 너무 소박한 결과인 것 같다.

p.s. 영화진흥위원회 사이트에 있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참조하시라. 거의 실시간으로 국내 개봉영화의 흥행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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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th, 2009 at 11: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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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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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머리 속을 스처지나간 생각의 파편들.

2003년,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었던 시절, 현대그룹의 총수 정몽헌씨가 투신 자살을 했다. 정몽헌씨는 재벌 2세이지만 소탈하고 명석한 그룹총수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대북사업을 하며 북한에 돈을 보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그 와중에 유서를 남기고 건물 아래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했다던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보면 이순신은 노량에서 벌어진 그의 마지막 전투에서 적병의 탄환에 맞아 장렬히 전사한다. 일각에선 그의 죽음을 의도된 자살로 보기도 한다. 어짜피 전쟁이 끝난 이후 자신은 숙청될 운명이니, 마지막 전투에서 굳이 살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 실제로 일부러 갑옷을 벗었다던가하는 의심스런 행동도 있다.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금기시한다. 신이 주신 몸을 자기 맘대로 훼손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순교라는 이름으로 자살을 미화하기도 한다. 또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행동도 따지고 보면 자살이라고 볼 수도 있다.

풍운아 노무현은 정말 바람처럼 이 세상을 떠나갔다. 그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것은 그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찌보면 그의 선택은 그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그의 최후의 의지였다.

문득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형벌을 받고도 사기를 집필했던 사마천이 떠오른다. 노무현은 정녕 그럴 수 없었을까.

한많은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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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th, 2009 at 10: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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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김옥빈, 송강호, 박찬욱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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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조조로 박쥐를 관람했다. 4월 30일 개봉당일날 보려 했으나 사정상 토요일 오전에서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김옥빈은 대번에 올드보이의 강혜정을 연상시킨다. 차이가 있다면 그녀가 강혜정보다 더 섹시하였다는 것, 그만큼 그녀 비중도 높았다. 단지 된장인줄 알았던 그녀의 연기는 송강호와 동급, 아니 그 이상이었다.

영화는 지루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어떤 생각할꺼리도 남겨놓지 않는다. 뱀파이어 장르물을 박찬욱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데리고 그의 취향을 반영해서 만들었을 뿐 보통의 장르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송강호의 성기 노출은 뜬금없었다. 송강호의 말대로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흥행을 위한 센세이션의 요소로 필요했던 것 같다. 송강호도 감독에 속은건가.

 

박찬욱의 특기는 장르물(그러니까 상업영화)이다. 올드보이를 보고 쿠엔틴 타란티노도 반했다는 거 아닌가.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자의식만 버린다면 더 재미난 영화를 만들 수 있을텐데…이번엔 전보다 더 힘을 뺀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영화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박찬욱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잘한 일은 김옥빈을 발굴한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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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rd, 2009 at 6: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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